2017년 2월 13일 월요일

敏於事

人道敏政 地道敏樹 夫政也者 蒲盧也

- 중용, 제20장 중 -

정치에서는 敏於事사 중요하다고 합니다. 事는 나랏일이고 그 일을 민첩하게 하는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집도 떠내려가고 굶는 사람도 있고 막 난리가 났는데 태평하게 있으면 안 되죠. 나랏일 하는 관원한테 제일 중요한 게 이 敏於事입니다. 조선시대 때 관원 고과 기록표에서 제일 많이 체크당하는 게 '지체됐다'예요. 아무튼 정치라는 것은 어떻대요? 그 효과가 갈대와 같답니다.

<친절한 강의 중용, 우응순, 197페이지>

2016년 7월 20일 수요일

LA Angels, 0.447

에인절스는 현MLB 최고의 타자라는 Trout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듦에 따라 다소 기량이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30홈런 100타점정도는 너무나도 쉬운 Pujols도 보유하고  있죠.  타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파이팅 넘치는 외야수 Calhoun, 수비라면 MLB전체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SS Simmons, 시몬스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유격수를 봤을 Yunel Escobar 등 선수 구성은 탄탄합니다. 뛰어난 선두타자와 투수리드가 좋은 포수, 그리고 Pujols와 짝을 이룰 펀치력 있는 DH가 부족한 것이 흠일 수 있지만 그것까지 바라는 것은 판타지 팀에서나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는 지구 4위에  그치고 있으며 5할승률에서 -5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도 최근에 많이 좋아진 편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역시 선발에서 찾아야 하겠습니다. Weaver, Lincecum, Santiago, Shoemaker 4명에 불과한 로테이션은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다들 좋은 선수이지만 4~5점대 방어율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압도적인 1,2선발이 있었던 2015년 다저스도 어려움을 겪었음을 볼 때 무게감이 너무 떨어집니다. 에이스를 기대했던 CJ Wilson의 이탈,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던 젊은 피 G Richards의 이탈이 커 보입니다. Street가 버티는 마무리는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성기를 보낸 Salas, Guerra정도의 셋업으로는 중후반 힘을 내리가 힘든 라인업니다.

참 야구가 어렵습니다. 최고의 신구 타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뒤를 받치는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로 타순을 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만고만한 투수진때문에 모든 장점이 상쇄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D-Backs도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 되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15일 일요일

오늘은 조금 야구다웠다.

오늘도 졌습니다. MLB의 미네소타가 없었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못하는 팀이었을 한화...(현재 두팀은 9승 26패로 동률입니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마우어의 비중을 줄여가면서 Sano, Park Bang 등 팀구성을 혁신하고 있는 모습은 분명히 한화와는 다릅니다.)

그래도 오늘 경기는 양성우와 하주석이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결과는 졌습니다만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한화는 그동안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좋은 1번타자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양성우나 하주석을 상위 픽으로 뽑고 나서 발전하기를 바랐지만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양성우의 경우 빠른 발과 좋은 파워를 가졌지만 극악의 출루율로 인해 활용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군문제부터 해결한 것은 그나마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양성우는 3안타 경기를 펼쳤을 뿐만이 아니라 9회 김광수와의 10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밀어서 안타를 만드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비록 정근우와 이용규가 1,2번을 굳게 지키고 있지만 두 선수의 나이와 계약기간을 고려해봤을 때 3년 안에 대체할 만한 선구가 나오는 것이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양성우의 끈질긴 승부와 하주석의 클러치 능력은 강한 한화를 위한 좋은 징조입니다.

김감독은 야구는 이겨야지 재밌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이기면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화 야구는 이겨도 즐겁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댓가를 치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성우나 하주석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가 격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4년 10월 1일 수요일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제자백가와 관련한 서적이 있으면 대체로 찾아보는 편입니다. 신간이 나와서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였더니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사상가'라는 책을 쓴 임건순님이 쓰신 책이네요. 묵자에 대한 책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매우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같은 저자라고 하니 더욱 애정이 갔습니다.

 본 책의 구성이 일단 재미있습니다. 제자백가 사상가들을 '家'로 묶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시대별로 배열하였습니다. 특히 안자, 오기, 신도 등을 공자나 맹자와 같은 중요도로 배열했다는 것이 매우 신선했는데요 총13명의 춘추전국시대 사상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건순님은 책은 우선 읽기에 재미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읽으면서 책을 손에서 놓기가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형식보다는 역시 즐거움이 더욱 와닿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안자, 장자, 한비자에서 인상적인 것은 해학과 기지입니다. 특히 안자의 경우는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되어서 더욱 즐거웠다고나 할까요.

 안자는 공자가 극찬한 제나라의 재상인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유가라기 보다는 도가계열에 가깝다고 합니다.(물론 도가로 대표되는 노자, 장자가 후시대의 인물이니 안자가 오히려 도가의 선조라고 하겠습니다.)
 ' 신하는 군주라는 개인에게 충성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적 기구인 사직을 위해 일하고 충성하는 존재다. 그리고 군주 역시 사직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일 뿐이며, 사직을 위해 공적 논리에 충실히 기능해야 한다.'
 왕의 성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직'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안자는 시스템을 강조한 시초라고 하겠습니다. 나아가 '신하는 군주가 공적 역할에 충실한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군주를 선택할 수 있다'라고 말함으로써 맹자의 역성혁명론의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오기에 대해서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불패의 명장인 오기는 병가로 분류하기 쉽지만 사실공동체의 애정에 대해 강조한 유가로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오기는 군주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네가지 덕을 말하며 인민을 포용하고 민심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대비해야 하지만 철저하게 피해야 하며 공동체 구성원을 전쟁의 '도구'가 아니라 和를 강조함으로써 그 유지에 힘쓰는 점은 관중의 경제에 대한 강조와 비슷한 면도 보입니다.\

 임건묵님은 상앙, 한비자 등 법술지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입니다. 이들은 전제군주제를옹호한 사상가가 아니라 오히려 전제군주를 견제하고 일반 백성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는 국가의 힘을 증대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임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일반적인 수준의 군주를 상정하는 점에서 현실에 부합한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秦나라가 통일한 것이 우연은 아니라고 하겠네요.

2014년 9월 23일 화요일

철학자와 하녀

철학자와 하녀고병권씨의 책은 '마이너'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소수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이를 '즐겁게' 받아들여야함을 조용히 말한다. 현대의 사회가 공동체적 질서라는 미명하에 소수를 억압하는 형태를 가짐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그러한 '소수자'가 됨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정말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우리가 정말 '민주주의'사회에 살고 있다면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1. 나무가 없으면 방법이 없다. 잡아먹으라고 하는 수밖에. 하지만 호랑이를 한 번 물어도 괜찮을 것이다. <루쉰>- 루쉰의 기질과 정말 잘 맞는 말이다. 억지스럽지 않지만 순응하지만은 않는 조용하지만 기개가 느껴지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순응하기만 할 뿐이다. 그러나 그래서는 바뀌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당사자는 또한 불이익을 받는다. 어찌할 것인가.
  2. 세간의 번뇌는 활활 타는 불과 같으니, 그 불길이 어느 때 멈추겠습니까. 시끄러운 곳에서 바로 공부하는 일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남송시대 대혜스님>- 공부에는 때와 장소가 없다. 맞는 말씀이다. 해야하겠다고 생각하는 바로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3. 비트겐슈타인의 대단한 점은 완벽한 '건축물'이라는 <논고>를 아무 거리낌없이 부수어버렸다는데에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남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며 언제나 자신을 '극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일 것이기 때문이다.
  4. 마르크스가 지향한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보다 더 많은 재화를 가진 사회라기 보다는 자본주의보다 사물에 대하여 더 다양한 감성을 생산하는 사회, 사물에 대해 더 다양한 척도를 가진 사회였는지 모르겠다.
    - 사물을 객관화하지 않고 그 자체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이야기일텐데 그렇다면 소유를 추구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 모든 재화와의 관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에는 인간은 너무나도 작은 그릇일 터이니 말이다.
  5. '신'은 생의 반대 개념이며 해롭고 유독한 개념입니다. 영혼이나 정신, 불명의 영혼이라는 개념은 신체를 경멸하는 것이고 또 병들게 하지요. 그것은 생에 있어 중요한 많은 것들, 가령 영양, 주거, 정신적인 식사, 질병의 치료, 청결, 기후 등의 문제를 섬뜩할 정도로 경솔히 다룹니다.<니체>
  6. 고대 금욕주의를 끌어들인 것은 욕망을 줄이라는 뜻에서가 아니라 다른 삶을 욕망하라는 것이었다.
    - 자본주의가 욕심이 많아 문제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삶을 욕망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뜻이리라. 우리의 삶의 가치를 단순히 GDP에만 두면 안된다는 이야기이리라.
  7. 잘못을 좀 잊읍시다. 양심이 둔해서가 아니라, 날카로우면서도 잊는 겁니다.<함석헌>
  8. 예수께서 말씀하시길, '방랑하는 자들이 되어라' <도마복음 42절>
    - 예수님은 태생부터 유목인이었나보다. 어딘가에 속하지 않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함을 강조하신다. 이상하게 다수에 속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것이 또한 현대인의 문제인 것같다.
  9. 서양인은 임종 때에 곧잘 의식 같은 것을 행하여 타인의 용서를 빌고 자기도 타인을 용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말한다. 멋대로 원망하도록 하라. 나 역시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겠다.<루쉰>
    - 참으로 솔직한 표현이다. 좋은게 좋은것이 아니다. 아닌것은 아닌 것이다.
  10. 문제는 법질서에 대한 강조가 시장 자체의 실패에서 파생하는 여러 사회적 문제를 공안의 시각에서 해결하려고 한다는 데 있다.
    - 국가, 공동체 등 어떠한 단체를 강조하는 관점은 필히 폭력적일 수밖에 없나보다. 그 밖에 있는 소수자나 다른 생각을 가지는 사람에 대한 허용은 절대 없다.
  11.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시민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대체로 지배질서를 재생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에 불과하다.
    - 다수에 의한 폭력의 다름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형태의 집단 교육은 정말 고민할 부분이 많다.
  12. 예수를 믿는 사람, 그 믿음을 과시하는 사람은 많아도 예수처럼 사는 사람은 드물다.
    - 장자에 나오는 말과 유사하다. 성현의 말씀을 읽는 것은 죽은 것도 다름없다. 껍데기를 받아들이는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말씀'들은 우주로 흩어지는 것이 대다수인가 보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철한간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이 어쩌면 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아깝다. 그리고 깨어있어야 더욱 재밌다. 철학이 필요한 밤이다.

2014년 9월 19일 금요일

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교수님의 책은 왠만하면 챙겨본다. 좋아하는 인물인 정약용의 다양한 책을 쓰셨기 때문도 있지만 다소 고지식해보이지만 원론적으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글을 많이 쓰셨서 느끼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도 ‘일침’과 비슷한 느낌의 책으로 수필형식으로 하나의 주제아래 길지 않은 글이 이어져 있는 책이다. 자기계발서라고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정민교수님의 책은 그렇게 분류하고 싶지는 않다.


  1. 마음에 드는 곳은 오래 마음에 두지 말고,
    뜻에 맞는 장소는 두 번 가지 말라.
  2. 천재가 꾸준한 노력을 못 이긴다. 대기만성이 맞는 얘기다.
  3. 주자는 늘 눈병을 앓았다. 말년에 어떤 학자에게 준 편지에게 “좀 더 일찍 눈이 멀지 않은 것이 한스럽다”고 썼다. 눈을 감고 지내자 마음이 안정되고 전일해져서 지켜 보존하는 공부에 큰 도움이 됨을 느꼈던 것이다.
  4. 말을 많이 해서 이득을 얻음은
    침묵하여 해가 없음만 못하다.
  5. 추연가슬은 예쁠 때는 제 무릎 위에라도 앚힐 듯 살뜰하게 굴다가 내칠 때는 깊은 연못에 밀어 넣듯 뒤도 안 돌아본다는 의미다. 사람을 쓸 때 애증이 죽 끓듯 왔다 갔다 하는 것을 가리키는 뜻으로 쓴다.
    무릎 위에 낮는 것을 기뻐할 일도 아니다. 언제 못에 빠질지 알 수가 없다.
  6. 사람 사는 세상의 온갖 경우가 어찌 일정하겠는가?
    한 걸음 앞서 생각하면 끝날 때가 없고,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면 절로 남는 즐거움이 있다.
  7. 이원익은 속일 수 있지만 차마 못 속이고,
    유성룡은 속이고 싶어도 속일 수가 없다.
  8. 걸작은 일기가성으로 단숨에 쓴 글이 아니다.
  9. 그대가 진실고 3년간 독서하면 반드시 천 사람의 위가 될 것이요, 5년간 독서하면 만 사람의 위가 될 것이다. 10년간 독서하면 반드시 더 높은 사람이 없게 되리라.
  10. 군자가 본래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지가 없는데도 남이 알아주는 것은 싫어한다.

2014년 9월 18일 목요일

Kyle Hendricks

<느리니 칠만해 보이지?>

Kyle Hendricks, 1989, R/R, CHC

8월 내셔널리그 신인으로 뽑인 컵스의 기대주 헨드릭스입니다. 컵스는 올해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결국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투수들인 Samardzija와 Hammel을 Oak로 넘기면서 팀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2013년 컵스의 올해의 마이너선수로 뽑혔던 Hendricks를 콜업했습니다.


2011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2점대 방어율과 뛰어난 WHIP을 기록하고 있었는데요 메이저에서도 돋보이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삼진이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볼넷이 적고 뛰어난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보고 있습니다. 커터와 커브가 비슷한 속도를 내며 반대의 궤적을 만들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직구구속이 90마일이 안된다는 점에서 1선발 스터프로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 Arrieta가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볼 때 견고한 2-3선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7회 이상을 소화해주는 모습을 볼 때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즌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하겠습니다.

당쟁사 이야기

당쟁은 조선시대정치의 특징이라고 인식되어진다. 이를 일제식민사관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많지만 당쟁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당쟁은 정상적인 정치활동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일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동서인이 분리된 선조때에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이에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조선이 거의 파탄직전까지 몰린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동인과 서인들은 이에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상대방을 헐뜯는데 정신을 집중했다. 결국 상대에 대한 적대는 피바람을 몰고오는 경우가 많았고 이들의 등쌀에 역대 왕들은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다. 경종독살설이 유포된 것,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것, 정조가 급서한 것, 효명세자나 현종이 본인의 목소리를 낸 직후 세상을 떠난 것 등 권력을 위해서 민생안정은 전혀 돌보지 않은 당쟁의 부작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예송의 대표적 주자였던 송시열과 윤휴의 경우만 봐도 이들의 학문적 성취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다. 인간적인 결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한문적 도덕적 우러름을 받은 것은 공통적이다. 이에 비해 현재의 정치는 이러한 최소한의 도덕성도 결여되어 있다. 심지어 탄핵을 받았을 경우 조선시대 관리들은 형식적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부덕함을 이유로 사직하는 것이 관례였음에 비해 요즘은 ‘너희들이 뭐를 알겠느냐’하며 무시하는 것이 기본이며 심지어는 국민들의 자질을 폄하하는 것도 쉽게 일어나는 일이다.
 당쟁의 배경이 된 사림정치의 큰 특징은 당하통청권 및 한림회천권과 같은 인사권의 분배이다. 국왕이 중심인 사회에서 국왕을 제외하고 신하들이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보통 견제장치가 아니다. 또한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으로 대표되는 언론3사의 경우 감주의 지휘를 받았음을 볼 때 시스템적으로는 상당한 견제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집권당의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경우 사법부에 대한 인사권도 행사할 수 있음을 볼 때 시스템적으로 결코 과거보다 낫다고 할 수도 없으며 현재 정치인들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음을 볼 때 과연 현재가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당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가지 새롭게 안 사실은 중국 사신에 대해서 뇌물을 주는 관습이 광해군때에 생겼다는 것이다. 이는 명청교체기에 당위성만으로 일을 해결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뇌물이 일상화된 것이 이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닌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Zach Britton

Zach Britton


<내 직구 빠르다규!!>


Zach Britton, 1987, L/L, BAL


2011년 뛰어난 체인지업과 제구를 보이며 선발진에 들었던 선수입니다. 그러나 좌완이지만 그리 빠르지 않은 직구와 Hamels정도의 브레이킹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는데요, 올해 팀의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맡은 마무리 자리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RA, WHIP, AVG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볼넷 땅볼 비율 역시 터무니 없는 수치인 7.33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해가 안되는 것은 직구구속인데요.
2013년 91.6마일에 불과하던 직구구속이 올해 94.7마일까지 상승했고요, 95마일 이상의 빠른 볼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인지업은 버리고 슬라이더만 간간히 던지는 터프한 투피치 투구를 보여주고 있네요.

물론 끝내기 홈런도 맞는 등 3번의 블론 세이브가 있지만 올해가 처음임을 보면 조금 더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닝에 대한 부담이 없다보니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던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KC로 옮겨서 극강의 불펜보습을 보여주는 W Davis와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볼티모어가 시즌은 어떻게든 끌어갈 동력은 얻은 것으로 보이네요.

2014년 7월 3일 목요일

칼 구스타프 융, 언제나 다시금 새로워지는 삶

정신분석학이라고 하면 프로이트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융은 이를 본받은 후학자정도로 생각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융이 프로이트를 처음에 지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모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커다란 착각이었다. 오히려 융은 프로이트와 결별하면서 자신을 세웠던 사람이다.

우리가 ‘의식’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무의식’의 깊이나 넓이가 훨씬 크다는 것은 두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을 개인의 경험에 한정짓는 것이 프로이트라면 ‘융’은 개인적인 경험이 아닌 집단의 경험을 제시한다. 이는 어쩌면 전 세계의 신화가 공통적으로 홍수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것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인류는 보다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융의 치료법은 훨씬 자연스럽다. 프로이트가 전능한 입장의 의사로서 환자를 분석한다면 융은 단순히 옆에서 조언을 해주는 경우에 불과하다. 장자에서 나오는 애태타의 경우처럼 가만히 있기만 해도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자신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다랄까.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을 만든 융이 꽤나 ‘비’사교적이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새로워지는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무의식에는 너무나도 많은 원형이 있다. 이는 우리가 자의적으로 불러올리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나’임을 볼 때 여러가지 원형이 의식의 나와 섞이어 또 다른 내가 된다는 융의 설명은 항상 깨어있어야함의 다른 말이 아닐까 싶다.

2014년 4월 3일 목요일

James Paxton


<내공이 느려보이지??>

James Paxton, 1988, L/L, SEA

2010년 4라운드에 뽑힌 Paxton은 그리 주목받는 신인은 아니었는데요. AA에서는 괜찮은 기록을 남겼지만(‘12, 21G, 3.05ERA, 106.1IP, .244AVG, 1.41WHIP) AAA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13, 28G, 4.45ERA, 145.2IP, .277AVG, 1.48WHIP) 그러나 ‘13년 메이저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임으로써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는데 Iwakuma의 이탈로 더불어 선발자리를 확보하게 되었네요.




볼넷이 다소 많아 WHIP이 올라간 모습이 E. Ramirez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상당히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T Cingrani(CIN)처럼 가볍게 던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96마일은 쉽께 찍는 직구를 가지고 있으며 좌완 특유의 예리한 슬라이더가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국내투수로는 한화의 박정진 선수를 연상시키는 상당히 특이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는데요 스프링캠프 5경기에서 단 3개의 볼넷을 내주어서 영점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14년 첫경기도 7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하였는데요 Iwakuma가 돌아와 작년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애틀이 정말 놀라운 시즌성적을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

2014년 4월 1일 화요일

Michael Choice


<나 홈런도 친다고~~>


Michael Choice, 1989, R/R, TEX


Gentry를 잃은 텍사스가 유틸리티맨으로 선택한 것이 Michael Choice인데요. 2010년 오클랜드에서 1라운드로 선택한 선수인만큼 출루율 하나는 너무나도 좋은 선수인데 스프링캠프에서의 기록이 뜨거웠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홈런수 입니다. 장타율이 7할을 넘으면서 OPS가 1을 넘어섰는데요 백업이 아니라 주전을 노리는 지경입니다. 텍사스의 외야는 우리의 추신수와, 마틴, 리오스가 맡고 있어서 주전을 꿰차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Moreland는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 틈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Moreland]

2013년 홈런수가 23개로 늘었지만 타율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될 경우 출루율과 장타력을 갖춘 Choice의 출전기회가 더욱 늘어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Fielder, Beltre, Rios로 이어지는 힘에 Choice가 하위타선에서 장타력을 더한다면 텍사스는 더욱 무서워지겠습니다.

2014년 3월 26일 수요일

Brad Miller

<타격도 보인다고!!!~>

Brad Miller, 1989, L/R, SEA

휴스턴만큼이나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애틀은 ‘13년 유망한 키스톤콤비가 등장했죠. 수비만이라면 Simmons(ATL)에 대항할 수 있을 Miller와 다재다능한 Nick Franklin이 그들입니다. 그러나 공격력은 쉬어가는 한 회를 만드는 지경이었는데요.



마이너에서의 모습은 장타력도 가지고 있는 SS의 모습이었지만 메이저에서는 수비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14년 스프링캠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3루타도 4개를 기록하고 있을만큼 주루센스와 스피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Ackley가 드디어 기대하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과 맞물려 Miller까지 힘을 보태준다면 Cano가 FA계약이 헛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제하에 시애틀의 공격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moak와 Seager가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고 만약 Corey Hart까지 2010~2012년 모습을 되찾는다면 의외의 성적을 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14년 3월 25일 화요일

Erasmo Ramirez


<내 공이 보이니~~>

Erasmo Ramirez, 1990, R/R, SEA


Iwakuma가 불측의 부상을 입어 4월을 거를 것 같은 시애틀이 2선발로 낙점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터무니없는 투심을 던지는 선수죠.













5경기에 나와 볼넷이 단 2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습니다. 당연히 WHIP도 1이 되지 않네요. 128개의 공을 던져 106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으니 82%에 육박하는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입닥치고 스트라이크의 대명사인 Colon의 2013년 스트라이크 비율이 69%정도(2777개 중 1909개)였음을 볼 때 굉장히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정규시즌으로 한정해 보았을 때 ‘13년 63%정도(1277개 중 806개)를 기록하였으며 류현진 선수 역시 비슷한 64%를 기록(3070개 중 1979개)했음을 볼 때 스트라이크 던지는 능력은 출충한 것으로 보입니다.

2009년 시애틀 마이너리그선수로 뽑혔으며 2010년 리그올스타와 포스트시즌 올스타에 동시에 뽑힌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Paxton과 함께 시애틀의 젊은 선발진의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014년 3월 20일 목요일

Yordano Ventura


<100마일 먹어~ 두 번 먹어~>


Yordano Ventura, 1991, R/R, KC


J Shields를 영입한 이후 투수진의 중심이 잡힌 KC가 올해 큰 기대를 걸고 세번째 선발로테이션에 투입한 91년생 도미니칸출신 선수입니다. 원래 5선발경쟁을 할 것으로 보였으나 Duffy가 부진한 틈을 타 자리를 꿰찼네요.





2013년 9월에 데뷔하여 겨우 3경기를 뛴 신인입니다. 그러나 100마일이 넘는 엄청난 Fastball로 2011~2013년 연속해서 KC최고의 Fastball로 뽑혔으며 지토를 연상시키는 Curve의 콤비네이션이 압권이죠.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는 것과 홈플레이트로 떨어지는 Curve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대혼란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2013년에 가능성을 보이자 2014년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경쟁을 하게 되었는데요




4경기 15.1이닝을 던지면서 1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피안타율은 .185이 불과하며 볼넷은 겨우 1개로 WHIP이 0.72에 불과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월17일 경기는 추신수가 있는 텍사스였는데 안쪽 직구에 추신수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덕분에 같은 파이어볼러인 Duffy를 제치고 선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100마일을 던지는 메이저선수는 꽤 많습니다.('13년 직구평균구속 97.1마일) 빠른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또한 큰 가능성임은 부인할 수 없죠. 2012, 2013년 연속에서 퓨쳐스게임에 나서면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Guthrie와 Chen을 제치고 3선발 자리를 준 것만 봐도 KC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겠습니다.


2013년 4월 29일 월요일

오블리비언


소재와 스토리면에서는 사실 진부한 면이 많습니다. 드론의 스캐닝 장면은 스타워즈에서부터 등장했던 스토리고 기계가 인간을 복제해서 이용하는 컨셉은 그 유명한 메트릭스에서 등장한 소재입니다. 기억을 지운다는 부분은 토탈리콜에서 등장한 이야기죠.


하지만 CG는 나름대로 볼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타워로 표현되는 콘트롤센터의 모습이나 비행물체와 그 안에 상비되어 있는 바이크의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습니다. 물론 약탈자로 칭해지는 집단이 인간이라는 것은 뭐 예상되는 스토리이죠. 드론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킵니다. 인간을 사냥하는 기계죠. 이들을 공격하는 인간의 방법은 전통적인 성동격서입니다. 한쪽에서 주위를 끌고 반대편에서 약점을 공격하는 식이죠.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기계들이 지구의 모든 물을 가져가기 위해서 50년이 넘는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그만큼 지구가 물의 행성이라는 말도 될 것입니다. 이는 현재의 지구에 존재하는 에너지중 수소에너지만큼 잠재성이 큰 게 없다는 것을 반영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여튼 바다의 물 전체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기계들을 50여년동안 하염없이 보고 있어야했던 인류의 기다림은 이 영화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고민이 아닌가 합니다. 포장해서 이야기하자면 물에 대한 소중함의 반영이랄까요.

결론은 심플합니다. 잭은 탐사선의 선장으로서 외계물체 택트를 살펴보러 갔다가 잡혔고 기계는 이들을 대량생산(?)해 냅니다. 그리고 이들을 인류를 말살하는 관리자로 이용하죠. 전통적인 이이제이. 하지만 각성하고 자살폭탄공격을 통해서 택트를 날려버립니다. 그러나 49호였던 잭이 52호에게로 영혼링크(?)해서 다시 나타나는 장면은 스타워즈의 클론을 연상시키는 부분입니다. 물론 스타워즈의 클론들의 동질성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클론전쟁에서 살짝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화려한 CG와 언제봐도 가슴을 뛰게 만는 공중전의 장면은 눈을 즐겁게 합니다. 탐 크루즈의 연기도 흠잡을 것은 없을 것 같네요. 여러가지가 섞여 있는 영화이지만 특이할 것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리 이원익 그는 누구인가!!!


오리 이원익 그는 누구인가
이책의 저자는 오리 이원익의 자손인 이병서란 분입니다. 언뜻보기에 자신의 가문을 자랑하기 위해서 책을 내었다고 보기 쉽지만 오리 이원익이라는 분에 대한 제대로 된 서적이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어찌하였든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해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왜 이원익일까요? 이원익은 선조, 광해군, 인조 3대에 걸쳐서 정승을 한 인물입니다. 게다가 인조반정을 일으킨 공신들은 광해군시절 영의정을 지냈던 이원익을 다시 등용하기도 했습니다. 세부적인 상황을 보지 않더라도 자신들이 부정했던 정부의 수장을 다시 자신의 수장으로 임명한다? 보통 인물이 아님은 이런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인류역사의 사표로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공자는 제자의 육성에 열심이었습니다. 본인이 정치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참여하기 위해서 수없이 노력했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말년에는 교육을 통해서 자신이 이루지 못한 부분을 제자들이 이루어주기를 희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에 의해서 공자의 명성은 더욱 커져만 갔으며 동아시아 정신세계의 기저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그 사람을 드높여주는 것은 교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황이나 이이 그리고 성혼과 김장생 등 조선시대 후기 사림의 영수라고 불리우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교육을 중요시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타당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3대 30여년동안 정승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를 추승하는 ‘무리'들이 없다는 것은 이원익의 사람됨을 알려주면서도 이를 확산시키는 데에 한계를 보여줬다는 데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붕당으로 대변되는 ‘무리'를 이루지 않았는데 이원익의 청렴함으로 대표되는 관리의 자질을 전파하는 데 장애가 되었다고 할까요. 참으로 역사의 우리 삶의 아이러니라고 하겠습니다.



이원익의 국정지표는 심플합니다. 민생안정!! 그리고 실질이 아니면 배격하는 지극한 현실주의!! 지금으로 비교하면 효율적인 대통령령이나 총리령 등을 제정하는데에는 현기증나는 능력을 발휘하지만 헌법이론이라든가 현재이슈되는 문제의 이론적인 분석툴을 제공하는 것에는 미숙한 면이 있다는 것이 적당한 비유가 될까요. 하지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정말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뛰어난 행정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원익의 성품중에서 오늘날 되새겨질 필요가 있는 것은 청렴함일 것입니다. 정승생활 30여년동안 겨우 마련한 것이라고는 빗물새는 초가집이 전부였으며 염근리로 선발되어 축하연을 베풀고자 했으나 집이 너무 누추하여 근처 공터에서 천막을 치고 축하연을 베풀었다고 하지요. 모른 부를 거부하는 것이 관리의 성품'이어야만'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치부때문에 너무나도 잡음이 많은 현대의 모습을 볼때 이러한 성품은 다시 재조명되어야 하겠습니다.



학문적으로 뛰어나지는 않을지 몰라도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원익의 사상은 현대 공무원들의 국정제1지표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공무원은 국민의 봉사자라는 헌법규정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공직자의 존재이유는 그것이 아닐까요. 무리를 짓지 않고 능력에 따라 사람을 추천하며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서는 굳은 의지로 추진하고 치부를 멀리하여 청렴함을 널리 본받게 하는 ‘철저하게' 실무적인 이원익의 모습은 정말로 현재에 필요한 공직자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3년 4월 1일 월요일

눈물 닦고 스피노자


눈물 닦고 스피노자
스피노자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우리의 지식은 ‘범신론'이다. 신은 모든 곳에 있다고?? 다신교라는 이야기인가?? 인격체로서의 '신'을 생각한 내가 얼마나 무식한지 다시 한 번 알게 된다. 그리고 언어의 무서움 그리고 우리 인식의 한계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책을 쓰신 신승철씨는 철학에 뜻이 있어 부인과 함께 공방이라는 형태로 삶의 터전을 철학을 위한 고민의 장소로 만들었다. 그 첫 작품이 이 스피노자에 대한 책이다. 현대의 20대후반 백수인 김철수씨를 설정하여 현대의 고민을 과거의 스피노자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풀어서 쓴 책이다.

현대문명이 데카르트의 사고 위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당시 유일하다시피 데카르트와 다른 사고를 한 사람이 스피노자이다. 그러나 그의 저서 에티카를 통해서 스피노자에 다가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의 책을 읽어본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어떤 면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이나 발터벤야민의 글같은 느낌이 든다. 책이 어떠한 선언으로 이루어져있다고나 할까...

스피노자가 주목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든 문제가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와 환경과 사회의 연결관계 속에서 다양한 고리를 어떻게 연결시켜서 접속시키느냐에 따라서 현대의 병리현상을 치유해 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실 감시와 처벌에서 푸코가 이야기한 것처럼 세상과 인간을 구별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을 만든다음 ‘다름'을 전부 병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현대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런의미에서 스피노자의 관계의 중요성 역설은 시대를 초월하는 뛰어란 식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 2013. 4. 2



2013년 1월 12일 토요일

원피스식, 세계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

원피스식, 세계최강의 팀을 만드는힘
야스다유키지음, 곽지현옮김
에이지21

팀이 힘이다!!

원피스는 왜 인기가 있을까? 인물도 너무 작위적이고 그림체도 아름답지 않고 내용은 허무맹랑하기만 한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도 꾸준히 올라오는 원피스 단행본의 힘. 그것은 무엇일까?

우리도 잊고 지내던 '꿈'에 대한 로망으로 인해 동료들이 생기고 원피스가 인기를 얻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루피는 꿈이 있다. 거대한 꿈이다. 바로 '해적왕'이 되는것!! 원피스의 세계에서 이루기 불가능한 꿈이 바로 '해적왕'이다. 해군본부의 철저한 통제아래에 놓여있는 세상에서 '해적왕'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죽음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피는 공공연하게 해적왕이 될 것임을 광고하며 다닌다. 그 꿈에 이끌려 조로, 쵸파, 로빈, 상디, 나미, 프랑키, 브룩, 우솝이 한 팀이 된 것이리라.

밀집모자해적단은 크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집단이다. 루피가 선장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수평적이다. 항해시에는 나미가 선장이며 의료에 관한한 쵸파가 선장이다. 음식은 상디의 절대영역이며 배의 수리는 프랑키의 전문영역이다. 이렇게 서로의 장점을 발휘하게 하고 맡기는 형태야말로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발휘하게 하는 기반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관계는 의사소통하는데도 긍정적이다. 수직구조에서는 소통을 일방적이다. 피라미드의 아래에 위치한 사람은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는 할일이 없다. 말로는 소통을 강조하지만 밑의 사람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주제넘는 이야기'가 될 뿐이다. 하지만 서로의 역할이 대등하고 각자의 장점을 존중하는 구성에서는 의견교환도 자유롭다. 루피는 무모하지만 동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틀렸다고 생각하면 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다. 해적단이 산으로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서로가 대등한 자격이다보니 임무에 따라서 리더가 수시로 바뀐다. 요즘 이야기하는 메트릭스조직구조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배를 고치는 일이 생기면 프랑키의 지시대로 전부 움직이며 음식을 만들때는 상디의 말을 모두 듣는다. 항해에 관한 일은 나미가 시키는 대로 해야하며 정보를 얻는 일에는 로빈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한다.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선장이자 리더인 것이다. 이런 조직이니 조직과 나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우리'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충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우리가 속해있는 조직도 이렇게 되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한가지 좋은 이야기. 원피스에서 모두는 직위나 직함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 김부장님, 이차장님, 강대리님이 아니라 김택현 씨, 이지원씨, 강병기 님 등으로 부르는 것과 같다. 이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고 하는데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의미라고 생각하게 된다.

정말 매력적인 만화다, 원피스!! 굉장히 재미난 시선에서 원피스를 읽어주는 책이다.

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국가



국가
2012 12 27일 목요일
ㆍ 기사제목 몇개가 눈에 들어온다.

병역혜택후 모르쇠대표팀 구성 채찍필요하다.
김무영 한국인 자존심 하나로 12년간 일본 팀서 버텨 태극마크 달고 日 꺾고 싶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야구. 그중에서도 유일하다시핀 국가대항전인 WBC는 정규시즌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유명선수들의 출전이 드물어지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3월에 무리하게 되면 정규시즌, 다시말해 1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에게 1년은 일반사람들의 1년과는 정말 다르다. 어쩌면 운동선수는 1년 잘한 것으로 평생을 먹고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WBC에서의 병역혜택은 그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였다.
 이제 병역혜택은 없어졌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의 WBC출전에의 의지는 많이 약해진 것 같다.
 그렇다고 강제력을 가진 규약을 만들어야한다는 이야기 또는 거부하는 자의 병역혜택을 박탈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굳이 신뢰보호의 원칙’, ‘소급입법금지의 원칙등의 헌법원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국가를 위해서는 몸바쳐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기저에서 느낄 수 있다. 왜 우리는 국가를 위해서 우리의 전부를 몸바쳐야하는 것일까?

 우리의 삶이 우리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내가 먹는 모든 음식을 모두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님과 같이 말이다. 국가에 대한 봉사 또는 헌신은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회에서 소득을 얻기 때문에 그 일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의미에서 정당성을 찾는 기부행위와 같은 의미에서 내 삶의 틀을 만들어주는 국가에의 기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개인의 전부를 요구하게 되면 한계를 넘어서는 이야기이다. 헌법이 그렇게 세밀하게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가 폭주할 경우 국민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뼈저리게 느낀 근대 역사의 산물이다. 개인을 조금이라도 희생하는 것을 요구하는 그 어떤것이라도 두세번 아니 몇번이라도 재검토를 해야하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그 정당성이 갖추어진다. ‘레미제라블의 붉은 깃발은 장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