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일 월요일

눈물 닦고 스피노자


눈물 닦고 스피노자
스피노자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우리의 지식은 ‘범신론'이다. 신은 모든 곳에 있다고?? 다신교라는 이야기인가?? 인격체로서의 '신'을 생각한 내가 얼마나 무식한지 다시 한 번 알게 된다. 그리고 언어의 무서움 그리고 우리 인식의 한계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책을 쓰신 신승철씨는 철학에 뜻이 있어 부인과 함께 공방이라는 형태로 삶의 터전을 철학을 위한 고민의 장소로 만들었다. 그 첫 작품이 이 스피노자에 대한 책이다. 현대의 20대후반 백수인 김철수씨를 설정하여 현대의 고민을 과거의 스피노자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풀어서 쓴 책이다.

현대문명이 데카르트의 사고 위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당시 유일하다시피 데카르트와 다른 사고를 한 사람이 스피노자이다. 그러나 그의 저서 에티카를 통해서 스피노자에 다가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의 책을 읽어본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어떤 면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이나 발터벤야민의 글같은 느낌이 든다. 책이 어떠한 선언으로 이루어져있다고나 할까...

스피노자가 주목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든 문제가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와 환경과 사회의 연결관계 속에서 다양한 고리를 어떻게 연결시켜서 접속시키느냐에 따라서 현대의 병리현상을 치유해 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실 감시와 처벌에서 푸코가 이야기한 것처럼 세상과 인간을 구별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을 만든다음 ‘다름'을 전부 병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현대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런의미에서 스피노자의 관계의 중요성 역설은 시대를 초월하는 뛰어란 식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 201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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