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국가



국가
2012 12 27일 목요일
ㆍ 기사제목 몇개가 눈에 들어온다.

병역혜택후 모르쇠대표팀 구성 채찍필요하다.
김무영 한국인 자존심 하나로 12년간 일본 팀서 버텨 태극마크 달고 日 꺾고 싶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야구. 그중에서도 유일하다시핀 국가대항전인 WBC는 정규시즌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유명선수들의 출전이 드물어지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3월에 무리하게 되면 정규시즌, 다시말해 1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에게 1년은 일반사람들의 1년과는 정말 다르다. 어쩌면 운동선수는 1년 잘한 것으로 평생을 먹고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WBC에서의 병역혜택은 그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였다.
 이제 병역혜택은 없어졌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의 WBC출전에의 의지는 많이 약해진 것 같다.
 그렇다고 강제력을 가진 규약을 만들어야한다는 이야기 또는 거부하는 자의 병역혜택을 박탈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굳이 신뢰보호의 원칙’, ‘소급입법금지의 원칙등의 헌법원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국가를 위해서는 몸바쳐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기저에서 느낄 수 있다. 왜 우리는 국가를 위해서 우리의 전부를 몸바쳐야하는 것일까?

 우리의 삶이 우리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내가 먹는 모든 음식을 모두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님과 같이 말이다. 국가에 대한 봉사 또는 헌신은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회에서 소득을 얻기 때문에 그 일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의미에서 정당성을 찾는 기부행위와 같은 의미에서 내 삶의 틀을 만들어주는 국가에의 기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개인의 전부를 요구하게 되면 한계를 넘어서는 이야기이다. 헌법이 그렇게 세밀하게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가 폭주할 경우 국민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뼈저리게 느낀 근대 역사의 산물이다. 개인을 조금이라도 희생하는 것을 요구하는 그 어떤것이라도 두세번 아니 몇번이라도 재검토를 해야하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그 정당성이 갖추어진다. ‘레미제라블의 붉은 깃발은 장식이 아니다.

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보이지 않음의 보임

보이지 않음의 보임
2012 12 20일 목요일
ㆍ 우주가 수축하는지 팽창하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암흑물질이라고 한다. 우리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그 '무엇'인가가 우주의 미래를 결정함을 알게 되면 우리의 인식의 한계를 명확하게 느끼게 된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언론, SNS 등 수많은 미디어의 흐름과는 정반대되는 결과는 우리의 인식의 한계가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제한하는지를 보여준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침묵하던 다수의 선택이 결과를 이끌어 냈음이리라.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노자, 도덕경 5

芻狗(추구)는 제사때 쓰이는 임시의 물건이라고 한다. 한번 쓰고 버리는 소용이 낮은 물건을 일컬음이라. 천하는 ()하지 않으므로 만물을 쓸모없게 여긴다라...성인도 마찬가지이고... 어쩌면 하늘의 이치는 우리가 '인식'하는 것대로 올바르게 또는 적합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리라는 것이다.
하긴 틀린 말은 아니다. '하늘'이 존재한다고해서 단순히 인간의 선악판단에 따라 은하계를 움직이리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인간 중심적이다.

하늘의 도를 논할 필요는 없으리라. 모든 것이 우리의 業報(업보)이리라. 너와 나의 구분을 없애야하리라.

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버스와 빈 배


버스와 빈배

ㆍ 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ㆍ 서울을 나가기 위해서 버스정류장을 향한다. 기다리던 22번버스가 오기 전에 M6117번 버스가 눈에 띈다. 기쁘다. 그리고 내 마음이 놀란다.
 M6117번은 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그 시간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기대하지 않던 바를 얻게 되니 내 자신이 기쁜 것 뿐이다. 사람 마음은 이렇듯 가벼운 것일까.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다.

배로 강을 건널 때 빈 배가 떠내려 와서 자기 배에 부딪치면 비록 성급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비키라고 소리친다. 한 번 소리쳐 듣지 못하면 세 번 소리친다. 세 번째는 욕설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까는 화 내지 않고 지금은 화 내는 까닭은 아까는 빈 배였고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두 빈 배처럼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기쁘고 슬프 것은 놀랍게도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 뿐이리라. 차분하자.

무경십서 - 손자병법, 오자병법


. 무경십서 - 손자병법, 오자병법
. 신동준 역주
. 역사의아침 펴냄

. 이야기


손자병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최고의 병법서로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단지 책제목뿐임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손자병법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孫子曰 : 兵子,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손자가 말했다. 전쟁은 국가의 중대사인 군국기무다. 백성의 생사 및 국가의 존망과 직결되어 있는 까닭에 깊이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사마천의 <사기>의 열전의 첫페이지를 백이, 숙제가 장식하고 있는 것처럼 서적의 첫머리는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보겠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병사를 양성해야한다거나 첩보전을 수행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즉 생각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것은 손자병법전편에 흐르는 전쟁은 최후 수단이어야 한다는 생각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속전속결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전쟁이 길어지면 나 자신에게도 피해가 오게 됨은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기기위한 조건을 최대한으로 조성하는 것을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자는 꼽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종횡가가 외교에 의한 해결책만을 제시한데 비해 손자는 전쟁의 최후 수단성을 인정했다는 데에 차이점이 있지만 사전에 외교나 국력신장을 통해서 전쟁자체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한다는 데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병법서인 손자병법의 기저는 無爲를 주장하는 노자의 도덕경이라는 사실이다.

상대방을 자신의 날개 밑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면 필히 잠시 동안 상대방이 날개를 활짝 펴도록 해주고, 상대방을 약하게 만들고자 하면 필히 잠시 동안 상대방이 강한 힘을 자랑하게 해주고, 상대방을 폐하고자 하면 필히 잠시 동안 상대방이 흥하도록 해주고, 상대방을 거두어들이고자 하면 필히 잠시 동안 상대방을 이롭게 해주어야한다. - 노자, 도덕경 제36

전쟁의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병이 아니라 기병이라는 것이 손자의 생각이다. 즉 기만전술에 의해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고 100%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전쟁에 승리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거짓 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야하는 것이다. 대를 위해서 소를 버린다는 의미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스타워즈라는 SF영화를 보면 제다이기사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기쁨이든 분노이든 감정의 격앙이다. 이는 판단을 흐리게 하고 상대에게 끌려다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스베이더가 되는 아나킨스카이워커의 가장 큰 약점은 무력이 아니라 그의 감정상태였던 것이다. 순간 비굴하게 보이는 경우라도 그것은 잠시 물러남일 뿐이다. 이러한 이치를 생활에서 발현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과 싸울일도 순간의 감정에 의해서 일을 그르치는 일도 없을 것이다. !! 정말 성현들은 위대하다.

손자병법이 전략에 치우쳐 있다면 오자병법은 전술에 치우쳐있다. 오자서가 말단병사의 고름을 직접 빨아내어 병사들의 충성심을 불러일어킨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전투에 임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오자병법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속전속결을 중요시하고 제대로 된 준비를 통해서만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손자병법과 다를 것이 없다.

책에서는 현대를 경제전쟁상황이라고 비유하면서 경제주체들이 손자병법을 본받아 이에 대비해야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현대를 전쟁상황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삶을 살아가면서 그러한 자세를 염두에 두는 것은 내가 보다 세상과 접점을 넓혀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또한가지 놀라움. 손자병법의 최고주석가가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조라는 사실! 확실히 조조는 역사적으로 과소평가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정병보다 기병을 우선시한 그의 생각이 반영되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 전쟁이 합리적이라거나 대의적이라는 것은 맞지 않는 표현인 듯 하다.

2012년 12월 9일 일요일

늑대아이

. 늑대아이

. 이야기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밖에 없습니다. 제목부터 유치할 수 있는 늑대아이인토로도 압권입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늑대인간이라고? 그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조금 크게 생각해보면 평범한 대다수와 다른 사람을 늑대인간이라고 통칭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신을 절대로 드러내지 말라고 조심하라던 부모님의 말씀으로 살아오 는 하나의 눈에 띄어 결국 자신을 드러낼 수 밖에 없습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홀로된 하나는 책도 없이 열심히 수업에 전념하는 그의 모습에 반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존적인 모습이랄까요~

 아이를 둘을 남기고 그는 사고로 죽고 맙니다. 아내를 위해 사냥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네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사라지는 현실에 대한 차가운 냉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늑대임을 숨기고 생활을 해 나갑니다. 도시에서는 역시 어려운 법. 귀향하여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막내인 아메는 야성을 키워내는 반면에 유키는 인간생활에 섞여 갑니다. 같은 입장이지만 다른 길을 가는 두명. ‘는 하나와의 꿈속의 만남에서 각자의 길을 존중해야함을 따뜻한 눈길로 말해줍니다.

 하나가 아메를 보내면서 난 너한테 해준게 없는데라고 절규하는 장면은 어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보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유쾌한 유키의 웃음. 그리고 특별한 그들의 성장과정이 상쾌한 영화입니다.

테이큰2

테이큰2

. 이야기



 테이큰1에 대한 인상이 워낙에 좋게 남아서 다시 보게 된 영화. 1에서 지금 딸을 놔주면 그냥 살려주겠다라는 말을 남기며 딸을 납치한 이들을 싹 쓸어버리는 액션이 상당히 볼만했기 때문에, 물론 파리의 아름다운 모습도 한 몫을 했지만 다시 보게 된 영화. 그러나 오늘의 배경은 파리가 아니라 이스탄불.

 내용이야 뭐 브라이언에게 죽음을 당한 가족들이 보복하려다가 되려 보복을 당한다는 이야기. 머리에 두건이 씌어진 상태에서 끌려가면서도 주위의 소리와 시간으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는 리암의 능력은 경악스럽다. 그리고 그 기반은 우리가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우는 소리의 속도는 초속340m라는 것에 기반한다는거~

 액션의 요소는 전부 가지고 있다. 가족의 납치, 신나는 추격장면, 자동차 추격장면, 격투장면~ 이야기의 큰 부분중 하나는 딸을 너무 생각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등등등. 이 부분은 어쩐지 미국인들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구나라는 느낌도 많이 든다. 정말 하나같이 현재는 위험하고 딸들은 조심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진하게 담고 있다. 뭐 우리보다 어떤면에서는 가족을 더 따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신나게 보고 마는 영화로써는 100점 만점!!~

광해, 왕이 된 남자

. 광해, 왕이 된 남자

. 이야기



 이 사진 참 맘에 든다. 끊임없이 살해 위협에 시달려야 했던 광해군의 처지를 흔들리는 카메라고 잡은 멋진 첫장면이다. 바닥에 엎드린 수많은 나인들의 절박한 숨소리에서 긴박한 상황이 느껴진다.

 첫 장면은 눈덮인 종묘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광해군일기에 나오는 나와 닮은 자를 찾아라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는 단순한 그 문구에서 이 영화가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자신과 닮은 자를 밤에는 대역으로 세우고 자신은 요정으로 가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자 하는 광해. 그러나 독살음모와 엮어져 보름 가까이 대역 이병헌이 왕노릇을 하게 된다.

 영화는 대역이 된 왕이 오히려 왕답다는 메세지를 보낸다. 어쩌면 이중적으로 보이는 광해군의 행적을 두 사람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목대비를 폐위하고 영창대군을 죽이는 등 실정을 거듭하던 광해. 그러나 명과 청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대동법을 실행하는 등 분명히 국민을 위해서 행동한 면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흐름이다. 물론 몇몇 서적에서는 광해군이 쫓겨나서 조선이 망하고 현재의 대한민국이 이런 어려움에 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독자마다 생각이 다른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의 아내인 여희의 경우에도 내부적으로는 공작정치를 했지만 일반 백성들의 삶은 윤택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광해군 역시 내부적으로는 실정을 거듭한 부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외부적으로는 독립적인 공적을 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 역시 맞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명의 군대 요청에 따라 국토가 쑥대밭이 된다고 하더라도 명나라에 의리를 지켜야한다라는 신하들의 목소리에 나는 비굴해지더라도 국민을 위해서는 몇번이라도 머리를 조아리겠다는 이병헌의 외침은 지금의 위정자들에게도 전달하는 메세지가 있다. 허균은 마지막에 네가 정말 왕이 되고 싶다면 내가 도와주겠다라는 말로 역성혁명을 돕겠다는 위험천만한 이야기를 한다. 물론 픽션이지만 작가는 왕의 혈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자질이 중요함을 이것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병헌의 익살연기는 어색하지 않았다. 한효주는 말그대로 공주였다. 너무 느린 장면이 많았지만. 도부장의 장엄한 최후는 다소 낮간지럽기는 했지만 진정한 믿음과 충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호패법에 대한 장단점, 대동법에 대한 간략한 설명 등이 제도에 대한 짧은 설명이었지만 영화가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이 정도는 사전배경지식정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백성보다는 사대부를 먼저 생각한 그네들만의 세상때문에 대동법 시행이 100년이나 걸린 것을 보면 국민 대다수를 위한 정책이나 제도의 성립은 정말 예나 지금이나 요원한 일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2012년 12월 4일 화요일

쓸모없음의 쓸모있음


. 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 김태관 지음
. 홍익출판사 펴냄

. 이야기

 장자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놀란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모든 것을 비우고 다시 꽉꽉 채울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이렇게 세상에 초연하면서도 세상에 가깝게 살 수 있는 것일까? 아나키스트적이면서도 개인의 가치를 지극히 여긴다는 점에서 노자의 도덕경하고는 차이점을 느끼게 된다.

 장자에서 역설하는 것은 지극한 자유를 즐기고 심연을 향해 한 발 내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뜻일 것이다.

대나무 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도 먼지는 꼼짝않고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네.

 먼지와 물로 대변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의 기저일 것이다. 그러나 대나무 그림자와 달빛에 현혹된 마음이 진심(眞心)을 어지럽힌다. 그러나 원효가 해골의 물을 마시고 깨달은 것처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아니다. 어쩌면 세상은 정말 메트릭스이며 우리모두가 네오임을 깨닫는 것이 삶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내가 듣기로 진나라 왕은 병이 나면 고름을 짜주는 의원에게는 수레 한 대를 주고, 치질을 핥아주는 의원에게는 수레 다섯 대를 준다고 하더군. 치료하는 곳이 더러우면 더러울수록 수레를 더 많이 준다는 것이야. 자네는 얼마나 더러운 치질을 핥아주었기에 수레를 백 대씩이나 받았는가? 냄새 나니 어서 꺼져 버리게!”

 송나라 조상(曺商)이라는 자에게 장자가 한 말이다. 우리가 쌓아온 치부가 치질을 핥은 대가란 말인가? 그렇다면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입에서는 썩은내가 진동할 것이다. 그러나 장자가 하고 싶은 말은 소유를 거부하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둘을 가지면 셋을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이를 끊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는 말이며 이를 실천했을때 치부는 치질로 보이는 것이리라.

 장자를 읽다보면 무정부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노자 도덕경에서는 무편무당한 통치자의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오히려 치자(治者)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노자조차도 소국과민(小國寡民)을 이상적인 형태로 여길만큼 인위적인 통치를 최소한도로 축소시키고 있다. 현재사회의 문제는 어쩌면 모든 것을 국가가 해결하고 국가가 해결해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장자의 자유는 마음대로의 자유가 아니며 오히려 천길 낭떠러지를 향해 한발을 내딛는 아득한 용기의 다름아니다. 자유는 달콤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무섭고 그래서 남에게 국가에게 의지하고자 현재의 정치체제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겠다.

MLB - 110606

LAD vs PHI (1 : 3)

* Lilly는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했습니다.(6.0이닝 2실점, ERA 4.13/WHIP 1.21) 4경기 연속 QS입니다.
* J Carroll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4타수 3안타, .308/.373/.369) 작년부터 변함없는 모습입니다.
[2010] 133경기, .291/.379/.339
[2011] 59경기, .308/.373/.369


MIN vs CLE (6 : 4)

* Baker가 3승째를 거둡니다.(7.0이닝 4실점 5삼진, ERA 3.86/WHIP 1.30) 올시즌 삼진능력이 무척 좋아졌습니다.(74.2이닝/71삼진)
[2010] ERA 3.96/AVG .275/WHIP 1.34, K/9-7.82, BB/9-2.27
[2011] ERA 4.21/AVG .258/WHIP 1.34, K/9-8.56, BB/9-2.77

* Tomlin이 전경기 QS를 이어가다가 최근3경기 부진합니다.(6.0이닝 6실점, ERA 3.71/WHIP 0.99) 하지만 아직도 WHIP이 1이 안되네요. 극상의 볼넷능력때문입니다.(12경기/11볼넷)

OAK vs BAL (2 : 4)

* Matusz가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5.1이닝 2실점, ERA 2.45/WHIP 1.18)

CHC vs CIN (2 : 8)

* Leake가 3경기 불펜행 이후 선발로 돌아와 기대하던 모습을 계속 보여줍니다.(8.0인이 2실점, ERA 4.63/WHIP 1.38)
* Bruce가 드디어 3할을 눈앞에 둡니다.(4타수 3안타, .298/.361/.575) 8경기 연속안타를 기록중입니다.
* Fukudome가 분명히 5월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3할은 근근히 유지합니다.(5타수 3안타, .310/.422/.400) 그래도 4할출루율은 1번타자역할로는 충분합니다.

MIL vs FLA (7 : 2)

* Greinke가 이제 본궤도입니다.(7.0이닝 2실점 6삼진, ERA 4.83/WHIP 1.20) 밀워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 Cishek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갑니다.(2.0이닝 1안타 무실점, ERA 0.00/WHP 0.75) 역동적인 사이드암투수죠~
* Infante가 드디어 정신을 차린걸까요. (3타수 3안타, .263/.303/.317) 이틀연속 3안타경기입니다. 5경기만에 타율을 .245에서 .263으로 끌어올립니다.

DET vs TEX (13 : 7)

* Boesch가 6월들어와서 뜨겁습니다.(6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 .278/.388/.449) 4일동안 10안타를 몰아칩니다. Mi Cabrera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Boesch의 분발이 필수적입니다.
* Cruz의 방망이가 멈출줄 모릅니다.(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247/.304/.542) 10경기동안 16안타/6홈런/12타점의 불꽃타입니다.
* Kinsler가 좀처럼 타격감을 올리지 못하네요. 오늘은 3안타 경기~(4타수 3안타 2타점, .230/.351/.405)

SEA vs CWS (1 : 3)

* Lillibridge가 무서운 걸까요. 제대로 승부를 걸지 못합니다.(1타수 3볼넷, .286/.385/.623)
* Danks가 드디어 승리를 따냅니다.(7.1이닝 1실점 6삼진, ERA 4.75/WHIP 1.47) 4월 좋은 분위기에서 승리를 얻지 못하자 5월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살아날까요.
[4월] 6경기, ERA 3.92/AVG .266/WHIP 1.33
[5월] 5경기, ERA 6.89/AVG .293/WHIP 1.72


TOR vs KC (2 : 3)

* Hosmer가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치나요. 끝내기 안타를 칩니다.(5타수 2안타 2타점, .304/.338/.496) 아직은 출루율이 다소 부족한 모습입니다.
* Soria가 마무리에서 내려오니 안정을 찾는걸까요. 3경기 연속 무안타/무실점경기입니다. (2.0이닝 무안타, ERA 5.33/WHIP 1.37)

COL vs SD (3 : 0)

* C Gonzalez에게 휴식을 주기로 합니다. Helton이 오랜만에 3번으로 올라와 활약합니다.(4타수 2안타, .301/.370/.500)
* Iannetta의 출루율은 여전합니다.(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238/.389/.469)

TB vs LAA (5 : 1)

* 역시 에이스의 힘! Price가 7승을 거둡니다.(7.0이닝 1실점 7삼진, ERA 3.35/WHIP 1.01)

WSH vs SF (4 : 5)

* Kimball이 메이저에 올라와 차근차근히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스윙맨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2.0이닝 1안타 무실점, ERA 2.03/WHIP 1.35)
* Morse는 여전히 불꽃쇼중~ (6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302/.337/.522, 9홈런/33타점)
* Lincecum이 지난경기에 이어서 부진합니다. (5.0이닝 4실점, ERA 2.85/WHIP 1.12) 삼진능력은 여전하네요~(88.1이닝/93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