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와 스토리면에서는 사실 진부한 면이 많습니다. 드론의 스캐닝 장면은 스타워즈에서부터 등장했던 스토리고 기계가 인간을 복제해서 이용하는 컨셉은 그 유명한 메트릭스에서 등장한 소재입니다. 기억을 지운다는 부분은 토탈리콜에서 등장한 이야기죠.
하지만 CG는 나름대로 볼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타워로 표현되는 콘트롤센터의 모습이나 비행물체와 그 안에 상비되어 있는 바이크의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습니다. 물론 약탈자로 칭해지는 집단이 인간이라는 것은 뭐 예상되는 스토리이죠. 드론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킵니다. 인간을 사냥하는 기계죠. 이들을 공격하는 인간의 방법은 전통적인 성동격서입니다. 한쪽에서 주위를 끌고 반대편에서 약점을 공격하는 식이죠.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기계들이 지구의 모든 물을 가져가기 위해서 50년이 넘는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그만큼 지구가 물의 행성이라는 말도 될 것입니다. 이는 현재의 지구에 존재하는 에너지중 수소에너지만큼 잠재성이 큰 게 없다는 것을 반영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여튼 바다의 물 전체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기계들을 50여년동안 하염없이 보고 있어야했던 인류의 기다림은 이 영화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고민이 아닌가 합니다. 포장해서 이야기하자면 물에 대한 소중함의 반영이랄까요.
결론은 심플합니다. 잭은 탐사선의 선장으로서 외계물체 택트를 살펴보러 갔다가 잡혔고 기계는 이들을 대량생산(?)해 냅니다. 그리고 이들을 인류를 말살하는 관리자로 이용하죠. 전통적인 이이제이. 하지만 각성하고 자살폭탄공격을 통해서 택트를 날려버립니다. 그러나 49호였던 잭이 52호에게로 영혼링크(?)해서 다시 나타나는 장면은 스타워즈의 클론을 연상시키는 부분입니다. 물론 스타워즈의 클론들의 동질성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클론전쟁에서 살짝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화려한 CG와 언제봐도 가슴을 뛰게 만는 공중전의 장면은 눈을 즐겁게 합니다. 탐 크루즈의 연기도 흠잡을 것은 없을 것 같네요. 여러가지가 섞여 있는 영화이지만 특이할 것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