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2일 토요일

원피스식, 세계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

원피스식, 세계최강의 팀을 만드는힘
야스다유키지음, 곽지현옮김
에이지21

팀이 힘이다!!

원피스는 왜 인기가 있을까? 인물도 너무 작위적이고 그림체도 아름답지 않고 내용은 허무맹랑하기만 한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도 꾸준히 올라오는 원피스 단행본의 힘. 그것은 무엇일까?

우리도 잊고 지내던 '꿈'에 대한 로망으로 인해 동료들이 생기고 원피스가 인기를 얻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루피는 꿈이 있다. 거대한 꿈이다. 바로 '해적왕'이 되는것!! 원피스의 세계에서 이루기 불가능한 꿈이 바로 '해적왕'이다. 해군본부의 철저한 통제아래에 놓여있는 세상에서 '해적왕'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죽음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피는 공공연하게 해적왕이 될 것임을 광고하며 다닌다. 그 꿈에 이끌려 조로, 쵸파, 로빈, 상디, 나미, 프랑키, 브룩, 우솝이 한 팀이 된 것이리라.

밀집모자해적단은 크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집단이다. 루피가 선장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수평적이다. 항해시에는 나미가 선장이며 의료에 관한한 쵸파가 선장이다. 음식은 상디의 절대영역이며 배의 수리는 프랑키의 전문영역이다. 이렇게 서로의 장점을 발휘하게 하고 맡기는 형태야말로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발휘하게 하는 기반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관계는 의사소통하는데도 긍정적이다. 수직구조에서는 소통을 일방적이다. 피라미드의 아래에 위치한 사람은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는 할일이 없다. 말로는 소통을 강조하지만 밑의 사람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주제넘는 이야기'가 될 뿐이다. 하지만 서로의 역할이 대등하고 각자의 장점을 존중하는 구성에서는 의견교환도 자유롭다. 루피는 무모하지만 동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틀렸다고 생각하면 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다. 해적단이 산으로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서로가 대등한 자격이다보니 임무에 따라서 리더가 수시로 바뀐다. 요즘 이야기하는 메트릭스조직구조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배를 고치는 일이 생기면 프랑키의 지시대로 전부 움직이며 음식을 만들때는 상디의 말을 모두 듣는다. 항해에 관한 일은 나미가 시키는 대로 해야하며 정보를 얻는 일에는 로빈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한다.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선장이자 리더인 것이다. 이런 조직이니 조직과 나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우리'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충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우리가 속해있는 조직도 이렇게 되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한가지 좋은 이야기. 원피스에서 모두는 직위나 직함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 김부장님, 이차장님, 강대리님이 아니라 김택현 씨, 이지원씨, 강병기 님 등으로 부르는 것과 같다. 이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고 하는데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의미라고 생각하게 된다.

정말 매력적인 만화다, 원피스!! 굉장히 재미난 시선에서 원피스를 읽어주는 책이다.